어느 날,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그날따라 뭔가 상쾌하면서 신선한 향취가 자꾸만 코끝에 맴돌았다. 그윽한 향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 곳은 샐러리 매대였고 나도 모르게 한 단을 덜컥 사버렸다. 집에 돌아와 잎을 모두 제거한 뒤 줄기만 신문지에 돌돌 말아 냉장실에 넣어두었다. 두 줄을 꺼내 씻어서 마요네즈를 찍어 먹는데 이세상 아삭함이 아니다. 특유의 한약같은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평소에는 나도 먹지 않지만 그날 이후 샐러리는 오이만큼이나 사랑하는 채소가 되었다. 매번 줄기만 먹고 잎은 전부 음식물쓰레기로 버렸는데 찾아보니 장아찌나 페스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재료가 모두 있어 샐러리페스토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 준비물

샐러리 잎
소금
호두(다른 견과류 가능)
파르메산 치즈가루
올리브유

(다진)마늘


+ 따로 분량을 기재하지 않은 이유는 사람마다 간이 맞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고, 나 역시 인터넷 상의 레시피를 따라했지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취향대로 적당량을 준비하자.

+ 그래도 전혀 감이 오지 않는 분들을 위해 내가 사용한 분량을 공개하겠다. 샐러리 한 단에서 나오는 잎을 모두 썼고, 핑크솔트를 반 티스푼쯤 넣었는데 간이 심심했다. 호두는 한 움큼 집어 두 번 넣었고, 통통한 마늘을 두 알 사용했다. 후추는 없어서 넣지 않았다. 파르메산 치즈가루를 30g 정도, 올리브유는 처음에 종이컵으로 반 컵 정도를 넣었지만 턱도 없이 부족해서 추가로 아보카도유를 한 컵 더 부었다.

 

 

 

  • 샐러리페스토 만드는 방법

1. 모든 재료를 믹서기에 넣고 간다.

2. 올리브유는 한 번에 전부 넣지 말고 상태를 보아가며 추가해주면 좋다.

3. 열탕소독한 병에 담아 최대한 빠르게 먹어치운다.

 

 

 


 

 

 

 

 

 

샐러리 잎을 씻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나머지 재료들도 모두 준비해둔다.

 

 

 

 

 

성능이 좋은 믹서기라면 재료를 전부 넣고 갈아주는 것으로 조리는 끝이다.

그러나 우리집의 작은 믹서기로는 무리일 것 같아 두 번으로 나눠서 갈기로 했다.

사실 믹서기보다는 핸드블렌더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치즈가루와 올리브유까지 부어준 상태.

 

 

 

 

 

 

생각보다 엄청나게 안 갈린다.

물기가 없이 뻑뻑한 재료들로만 가득차 있어서 칼날이 헛돌았다.

어쩔 수 없이 그때마다 통을 빼서 재료가 섞이도록 계속 흔들어주며 갈았다.

솔직히 말하면 가는 시간보다 들고 흔드는 시간이 더 길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견과류는 아직도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었다.

 

 

 

 

 

남아있는 샐러리 잎을 모두 넣고 호두 한 움큼을 더 넣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갈릴 수 있도록 아보카도유를 듬뿍 부었다.

 

 

 

 

 

제법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왔다.

기름을 사용하는 것에 너무 겁 먹을 필요가 없다.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둘러줘야 갈기도 편하고 페스토다운 맛이 난다.

 

 

 

 

 

완성된 샐러리페스토를 비어있는 잼 병에 옮겨 담았다.

어차피 일주일 내로 먹어치울 생각이라 따로 열탕소독까지는 하지 않았다.
먹는 방법은 바질페스토와 같다.
크래커나 바게트 위에 얹어 먹거나 파스타의 소스로 활용한다.

 

 

 

샐러리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었다.
그냥 면만 삶아서 간단히 콜드파스타로 먹어도 좋지만 나는 편마늘과 페퍼론치노를 기름에 볶고 면과 소스를 버무려 조금 데운 후 버터에 구운 새우를 곁들였다.

 

 

 

 
로제와인도 한 잔.
치얼쓰.

 



Posted by 노루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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